또 다른 시뮬레이션 - 미국 vs 중국의 군사 전쟁 시뮬레이션


이번 달 초, NBC 뉴스의 'Meet The Press'는 "전쟁 게임: 대만을 위한 전투"라는 제목의 특별 프로그램을 미 전역으로 송출시켰다. 시청자들에게 특별히 선사된 이 영상은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인 군사적 대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일련의 시뮬레이션을 게임으로 연출한 것이었다.


누가 시뮬레이션을 준비했을까

시뮬레이션은 NBC 뉴스의 워싱턴 지국에서 이루어졌으나, 미국 신안보센터(CNAS)에 의해 진행되었다.

CNAS는 스스로를 "강력하고 실용적이며 원칙적인 국가 안보 및 국방 정책을 개발하는 독립적이고 초당적이며 비영리 조직"이라고 설명하는 워싱턴의 싱크탱크 조직이가다. 그러나 평소와 같이 싱크 탱크가 실제로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돈을 따라야합니다. CNAS의 경우, 자금을 제공하는 상위 후원자는 노스럽 그루먼과 미 국방부(Palantir, Raytheon, Honeywell, Booz Allen Hamilton 등)이다. 이는 왜 CNAS가 다음의 사항들을 강조하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한다.

[핵전력 보유 강화; 국내 테러에 대한 국토안보부의 노력; AI와 다른 미래 기술들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무기화될 수 있는지 숙고; NATO "강화" 및 미국의 대서양 횡단 안보 유대 강화를 지지; 중국과 미국의 다른 부기맨들에 대한 공포 조장]

이 훈련의 실제 참가자 리스트에는 전직 정부 관료(미슐 플로노이 등), 현 정부 관료(마이크 갤러거, 미키 셰릴 등), 싱크탱크 출신(베카 와서, 크리스티나 가라폴라 등), WEF에 등재된 학자(보니 린 등)들이 포함되어 있다.

시뮬레이션 발생 위치는 어디일까

이 전쟁 게임은 NBC의 워싱턴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지만, 시뮬레이션 자체는 대만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진행자 척 토드(Chuck Todd)는 "중국 본토 해안에서 약 100마일 떨어진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교차점에 위치한 메릴랜드 주보다 조금 더 큰 자치 섬"이라고 묘사했다.

전쟁 게임의 위치로 '대만'을 선택한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만의 정확한 정치적 지위는 1949년 중국 내전 중 중국 공산당의 손에 패배한 후 장개석과 국민당이 대만으로 도피한 1949년부터 줄곧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으니 말이다. 대만은 저 자신을 타이페이를 임시 수도로 둔 분리된 중화민국으로서 별개의 정당한 정부라고 주장하는 반면, 시진핑이 이끄는 중화인민공화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내세우며 대만을 중국의 일부라 주장하며 논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군사 계획가들은 오랫동안 대만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발화점으로서 중국의 대만 침공을 주목해 왔다.

그리고 이 전쟁 게임은 단지 최근의 예일 뿐이다.

시뮬레이션은 언제 설정되었을까

공식적으로 "위험한 해협: 대만을 위한 전투 2027"라는 제목의 이 게임은 2027년에 진행된다. 특히 토드는 방송 초반에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CNAS는 지금부터 5년 후인 2027년에 가상의 분쟁 조건을 초안했습니다. 대만이 중국의 압력에 맞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자 중국이 대만을 직접 공격해 통일을 강요할 태세인데요, 미국은 과연 이에 어떻게 대응하게 될까요?"

시뮬레이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이 시뮬레이션 게임은 총 3라운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 "레드 팀"(중국 대표)은 대만을 침공하여 먼저 대만의 외곽 섬을 공격하고 대만과 일본, 괌 및 북마리아나 제도에 있는미군 기지를 차례로 공습하며 및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그리고 블루 팀(미국 대표)은 항구에 있는 중국 선박에 대한 폭격기 공격과 대만 상공에서 중국 항공기에 대한 공중전으로 대응했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 레드 팀은 하와이를 향해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를 발사해 히캄 공군기지 사령부를 탈환했다. 한편, 블루 팀은 타이완 해협에 있는 잠수함 부대를 이용하여 중국의 군함을 공격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레드 팀은 알래스카, 샌디에이고, 하와이를 공격하려 시도했고 태평양 상공에서 핵실험을 하여 "미국이 핵 옵션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블루 팀은 대만 전투에 주력했고, 지상에서의 미군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 함정을 투입했다.

시뮬레이션이 준비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문제의 핵심을 짚어보도록 하자. 그들은 왜 이런 전쟁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으며, 왜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 방송하기 위함으로 카메라에 담으려고 애를 썼을까. 선구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질문 자체가 답이 되었을 것이다.

이 전쟁 게임은 실제로 무엇을 위한 것일까.

우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 시뮬레이션은 전쟁 계획자들이 적의 위치, 동기, 강점 및 잠재적 약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전쟁 계획가 자신의 방어에서 취약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전쟁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그에 따라 계획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실제 수행하는 기능은 보이는 것과는 다르다.

우선, 이는 고위 관리들과 권력자들에게 이러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거나 심지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되며, 훈련은 또한 그러한 상황이 실제 생활에서 발생하는 경우 해당 공무원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이벤트 201과 같은 "시뮬레이션"은 팬데믹 이후에 이루어져야 할 급격한 움직임들에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업계의 사람들이 (적어도, 계획에 없었던 사람들) 팬데믹에 대한 사회적 환경을 준비(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벤트 201 전체 세션은 "커뮤니케이션 토론"에 전념했다. 그들은 팬데믹 위기를 이용하여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 "오보 및 허위 정보"를 퍼뜨릴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검열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며 인터넷 폐쇄와 같은 대응책을 소개했다.

"대만 전투"와 같은 군사 전쟁 시뮬레이션을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한 가지 분명한 영향은 중국(또는 또 다른 지정학적 경쟁국)의 위협이 현실적이고 임박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들은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어! 그들은 언제든지 핵 폭탄을 떨어트릴 수도 있어!"와 같은 시나리오를 개연적으로 전개시키기 위함으로, 일종의 세뇌성 훈련이다. 앞서 여러 번 다루었듯이 미디어가 노출시키는 모든 시뮬레이션과 경고들이 그러하다.

이 시뮬레이션의 중간쯤에서 전 국방차관 플루오르노이는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만약 여러분이 이 게임을 준비하는데 몇 년을 소비하지 않았다면, 즉, 군수품 사전 배치, 대만군 준비, 자체 병력 배치, 분산 기지 개발 등, 이 게임을 준비하는데 몇 년을 소비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완전히 뒤쳐지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이 시뮬레이션을 주최한 싱크탱크 조직의 후원자들이 왜 이 조직에 투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 이유를 헤아리는 것은 그닥 어렵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이 전쟁 시뮬레이션에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으니 이 시뮬레이션은 NBC 뉴스 방송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 방송하기 위한 의도로써 말이다. 이 경우, 세뇌의 주요 대상은 누구일까. 게임에 참여하는 정부 관료나 싱크탱크 내부자가 아니라 바로 시청자들이다.

"중국과의 전쟁이 다가올 수도 있어요! 두려워하세요!"

명심하자. 이것은 단지 어느 날 갑자기 실행된 수많은 시뮬레이션 중 하나라는 것을. 대중이 볼 수 있도록 의도된 것이라는 것을. 사실, 이런 종류의 전쟁 게임, 군사 계획 회의, 준비 훈련은 항상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주목받지 못할 뿐이다.

바로 지난주, RAND Corporation는 "중화인민공화국에 의한 대만의 강제 검역의 의미"를 탐구하는 "연구 보고서"발표했다. 이러한 유형의 시나리오 계획 문서는 다가올 대국 전쟁의 미래 전투원을 예측하여 프로그래밍하는 역할을 한다.

모름지기 이런 자극적인 훈련들이 선 수행된 후 실제로 무력 충돌이 전개되기 시작하면, 관료 및 대중들은 이를 너무나도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수용하게 되고 도대체 전쟁 계획자들의 기민한 예지력에 찬사를 보낼 수 있게 된다.

2022/05/23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NBC가 주최한 전쟁 게임이 일어난 지 며칠 후, 바이든의 텔레프롬프터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사람들은 바로 '지금'이 말벌의 둥지를 흔들고, 전략적 모호성에 대한 오랜 정책을 철회하고, 모두가 알고 있는 중국의 침략으로부터 미국이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기에 완벽한 시기라고 결정했다.

재미있는 타이밍이지 않은가. 이는 물론 CNAS의 브레인들과 NBC News의 훌륭한 언론인들이 합작한 기이한 예지력, 민중을 보호하고자 노력한 결과로 나온 뜻 밖의 선견지명 덕분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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